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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코스, 메이저대회 코스중 가장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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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27일(이하 한국시각)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올해로 68회를 맞는 이 대회는 여자골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 중에 메이저대회다.

LPGA 투어는 지난해까지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스오픈 등 4개 메이저대회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에비앙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시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오픈, 브리티스오픈)가 존재한다.

수많은 대회중 메이저대회는 유독 코스 공략이 어렵다. 주최측에서 대회 가치를 높이기 위해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US여자오픈 역시 선수들에게 큰 시련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회가 열리는 곳은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827야드)이다. 2006년 개장해 메이저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는 곳으로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와 골프장 설계 전문가인 톰 도크가 공동으로 코스를 디자인했다. 페코닉만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바다에 인접한 링크스 코스 분위기가 난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13-2014 시즌 미국 100대 골프장 중 44위에 올라 있다.

전장 6827야드, 여자 대회로는 무척 길다. 올해 메이저대회를 개최하는 골프장 중에서도 가장 긴 코스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이 열린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 LPGA 챔피언십대회이 열린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 힐 골프장(파72·6534야드)보다도 길다. 브리티시오픈이 열릴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의 디 올드 코스(파72·6672야드), 에비앙 챔피언십이 벌어질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6457야드)도 서보낵 골프장에 미치지 못한다.

전반 9개 홀에서 파5홀은 8번홀 한 곳밖에 없는 대신 후반 9개홀 중 13번, 15번, 18번 등 3개 홀이 파5로 구성된 것이 특이하다. 특히 18번 홀은 사업가로 거액을 모아 골프장을 세운 마이클 파스쿠치의 신념이 담겨 있는 곳이다. 그는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선수들에게 파보다는 버디를 낚을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며 파4홀로 조성하자는 설계자 니클라우스와 도크의 제안을 거부하고 파5홀로 만들었다. 바다를 끼고 길게 늘어진 18번홀에서 막판 뒤집기 쇼가 탄생할 수 있도록 극적인 효과를 살린 셈이다. 가장 짧은 홀은 파3, 12번 홀(161야드), 가장 긴 홀은 파5, 15번홀(574야드)이다.

그린이 보이지 않아 페이드 샷이 필요한 17번 홀(파3·176야드), 그린 주변이 벙커로 둘러싸인 2번홀(파4·421야드), 거리상 파로 막기에는 까다로운 11번 홀(파4·434야드) 등이 정상급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로 연습 라운드를 돈 최나연(26·SK텔레콤)은 24일 미국골프협회(USGA)와의 인터뷰에서 "코스가 무척 아름답고 페어웨이 상태도 훌륭하다"면서도 "그린이 어려워 그린 주변에서 칩샷과 퍼트를 중점 훈련했다"고 밝혔다. 그린 스피드가 측정 기계인 스팀프미터로 잴 때 고난도에 속하는 11.5∼12 피트(3.5∼3.65m)에 달해 이번 대회 우승컵은 아이언샷보다 퍼트 대결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