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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이니, "제2의 장나라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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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장나라다.

여자 솔로 가수 혜이니가 14일 '달라'로 데뷔했다. 독특한 미성부터 가녀린 외모, 다재다능한 능력까지 여러모로 장나라와 쏙 빼닮은 모습이다.

혜이니가 처음 연예계에 발을 들인 건 초등학생 시절이다. 2004년 미국 유학 시절 쓴 일기를 엮어 책 '영어 못하면 똥도 못누나'를 발간했고, 어린이 동요대회에 나간 걸 계기로 광고 CM송 및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던 중 가수 김현철을 만나게 됐다. 그는 "김현철 선배님이 키즈팝을 같이 할 아이를 찾고 계셨다. 추천을 받아 오디션을 보고 발탁됐다. 김현철 선배님은 굉장히 교육적인 분이셨다. 대기실에서 숙제하고 있으면 '공부가 제일 중요하다', '학교 생활이 중요하다'라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수학 문제를 알려주신 적도 있다"며 웃었다.

일찍부터 연예 생활을 시작했지만 긴 공백기를 가졌다. 중·고등학생 시절 내내 활동을 일절 중단한 것. 이에 대해 그는 "김현철 선배님과 함께 활동했을 때는 노래가 좋아서 한 거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까지는 학교 생활을 다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친구들과도 열심히 놀고 수련회도 가고 평범했다. 그 대신 더빙은 많이 했다. 주로 애니메이션 더빙을 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대학 입학도 포기하고 기획사에서 데뷔를 준비했는데, 무산됐다. 혜이니는 "뮤직비디오까지 다 찍었는데 무산됐다. 그때 굉장히 힘들었다. 친구들은 다 대학에 갔는데 나는 아무것도 없어지니까 힘들었다. 그래서 여행을 가거나 혼자 있었던 시간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보컬 학원에서 한 공연을 계기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때부터 포스트 장나라의 가능성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우선 가녀린 외모가 비슷하다. 장나라처럼 작은 얼굴에 또렷한 이목구비, 동글동글 귀여운 인상을 갖췄다. 여기에 1m58에 36kg, 23인치 밖에 안되는 가녀린 체형이 여성미를 더했다. 독특한 보이스 컬러 역시 장나라와 닮은 꼴이다. 혜이니의 타이틀곡 '달라'는 작곡가 귓방망이와 미스터리 작사가 가사 도우미의 합작품으로, 통통 튀는 스쿨팝 장르의 노래다. 명랑하고 앙큼한 멜로디에 사랑에 빠진 소녀의 순수한 감정을 담아냈다. 데뷔 이후 이 노래는 혜이니의 독특한 미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는 "노래가 처음부터 끝까지 쉴 타이밍이 없다. 귀엽고 통통 튄다. 내 성격이랑도 좀 비슷하다. 목소리가 미성이지만 맞는 노래를 잘 찾으면 이 노래처럼 딱 내 걸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장점일 것 같다. 많이 음악도 듣고 하면서 여러 장르의 노래를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장나라와 닮은 점은 중국어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는 것. 이미 HSK 8급까지 획득한 상태다. "김현철 선배님과 활동했을 때 중국 상하이 'K팝스타' 초청을 받아서 갔다. 마침 중학교 때 제2 외국어가 중국어라 한 달 동안 인사말을 열심히 연습했는데 발음이 좋다고 칭찬해주시더라. 그때부터 관심이 갔다. 주성치 영화도 재밌게 보고 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벌써 중국 쪽에서 러브콜이 많다. 동방TV 음악 프로그램, 북경 CCTV 홍보 영상물, 중국-대만 수교 15주년 기념 콘서트, 선플 홍보대사 위촉 북경 공연 등에 참여했고 앞으로도 중국어권에서도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연기까지 배우고 있어 활동 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

혜이니는 "사랑받는 가수, 롱런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서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좋아해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