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계속 펜스를 상대해야 한다."
이번에도 천적 관계는 여전했다. 경기 전 천적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LA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또다시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펜스에게 당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다저스 포수 A.J.엘리스는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 "정말 잘 던졌다. 안타도 많이 맞았지만, 단 1실점만 했다. 류현진의 투구가 오늘 팀이 승리하는데 있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다소 많은 8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엘리스는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는 쉬어갈 만한 타자들이 없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 타자들도 류현진을 세 번째로 상대했다. 당연히 쉽게 막기 힘들다"며 "그래도 대부분이 단타였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엘리스는 이날 경기 볼배합에 대해 "경기 전 류현진에게 초반엔 직구로 승부를 보자고 했다. 이후엔 오늘 경기 흐름과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볼배합을 다양하게 바꿔가자고 얘기해다"고 설명했다.
엘리스는 지난달 6일 류현진의 두번째 샌프란시스코전 등판 때 "평소처럼 공격적인 볼배합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류현진은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세 번째 등판인 이날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경기 전 "볼배합을 신중히 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엘리스는 경기 전 이날 4번타자 로 나선 헌터 펜스를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류현진은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펜스에게 6타수 4안타(2루타 2개) 4타점으로 좋지 않았다. 이날 역시 세 타석에서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를 허용했다.
엘리스는 "나 역시 그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펜스가 잘 쳤다"며 "오늘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펜스를 상대해야 한다. 경기 끝나고 류현진과 다음에 펜스를 다시 만났을 때 어떻게 상대할 지 더 연구해보자고 얘기했다"며 아쉬워했다.
LA=곽종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