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소방수로 이름을 떨쳤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부활에 성공, 개인통산 3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았다.
로드리게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팀의 2대0 승리를 지켰다. 시즌 6번째 세이브이자, 개인통산 300세이브. 역대 300세이브를 올린 투수는 로드리게스가 25번째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진 세구라를 유격수땅볼로 처리한 뒤 안드렐턴 시먼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제이슨 헤이워드를 직선아웃, 프레디 프리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세이브가 확정되자 로드리게스는 주먹을 불끈 쥔 뒤 글러브를 하늘을 향해 치켜들었다.
로드리게스는 경기후 "많은 사람들이 나의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거다. 그래서 은퇴를 했었다. 하지만, 내 나이 이제 31살이라는 걸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다. 난 작년 최악이었다. 하지만 지금 난 내가 할 수 있는게 뭔지를 잘 알고 있다"며 감격해 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밀워키에서 2승7패, 3세이브, 32홀드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점 4.38과 7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밀워키에서 방출조치를 당한 뒤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하고 지난달 초까지 무직 상태로 세월을 보내야 했다.
밀워키는 불펜 강화를 위해 로드리게스와 계약을 맺고 셋업맨으로 활용하다 기존 마무리 짐 헨더슨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지난달 말부터 그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현재 16경기에 등판해 1승,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중이다.
로드리게스는 LA 에인절스 시절 한 시즌 62세이브를 올리는 등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