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가 시즌 세 번째 두자릿수 탈삼진을 올리며 승리투수가 됐다.
니퍼트는 21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는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시즌 7승째를 올렸다. 두산의 7대2 승. 지난 12일 잠실 SK전에서 6승을 챙긴데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다승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특히 150㎞를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을 10개를 솎아내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니퍼트가 올시즌 1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것은 지난 4월11일 광주 KIA전(10개), 5월10일 잠실 NC전(11개)에 이어 올시즌 세 번째다. 국내 무대 통산으로는 5번째 기록. 총 108개의 공을 던졌고, 주무기인 직구는 최고 154㎞까지 찍었다.
니퍼트가 최근 좋은 성적을 낸 이유는 직구의 구위가 부쩍 향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퍼트는 5월22일과 31일 잠실 넥센전, 지난 6일 잠실 LG전에서 구위 뿐만 아니라 제구력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난타를 당했었다. 3경기에서 18⅓이닝 동안 27안타를 내주고 19실점하며 국내 무대를 밟은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다 지난 12일 잠실 LG전부터 직구의 구위가 살아나면서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이날까지 최근 7경기 연속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는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였다. 7안타와 3볼넷을 내주는 등 5회를 제외하곤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결정적인 순간 잡은 삼진 덕분이었다.
하이라이트는 4회와 6회였다. 1사후 김태균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내준 니퍼트는 최근 타격감이 오른 최진행을 맞아 초구 150㎞짜리 직구를 던지다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리면서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명백한 실투였다. 이어 정현석과 이대수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니퍼트는 임익준을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뒤 1루주자 이대수를 2루 도루자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5-2로 앞선 6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1사후 김태균에게 중전안타, 최진행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니퍼트는 정현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만 이대수를 130㎞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임익준을 150㎞ 이상의 빠른 직구 3개로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두 차례 위기를 벗어난 니퍼트는 7회 마운드를 정재훈에게 넘겼다.
니퍼트는 경기후 "6회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힘있는 공을 던졌다. 오늘 투심이 안돼서 포심으로 던져 승부한게 주효했다"면서 "홈에서만 7경기 연속 나왔는지는 전혀 몰랐다. 그것보다는 잠실에서 넥센을 상대로 두 번이나 많은 실점을 한 것이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