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빅 클럽의 위용을 이제서야 드러낸다. 선수 영입을 위해 5000만파운드(약 870억원)를 베팅한다.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 곤살로 이구아인과 맨유의 웨인 루니다.
또 2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스널의 억만장자 주주인 러시아 출신 알리셰르 우스노프가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맨유로부터 웨인 루니를 데려오는데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반 가지디스 아스널 회장은 이달 초 "아스널이 유럽의 몸값 비싼 선수를 더 많이 데려오기 위한 경제적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벵거 감독이 이적시장에서 절약하는 것에 대해 오래동안 실망한 서포터스를 달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증거는 이구아인의 영입이다. 이구아인은 이미 내년시즌 아스널 유니폼을 입기로 합의를 마쳤다. 아스널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사이에 긍정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됐다. 계약기간 4년에 보너스가 포함된 주급 15만파운드(약 2억6900만원)다. 이적료는 2200만파운드(약 395억원)다.
이구아인의 아스널행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하나다. 레알 마드리드 새 사령탑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구아인은 아스널 구단의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최근까지 아스널은 안드레이 아르샤빈을 러시아 제니트에서 데려올 때 1500만파운드(약 269억원)을 썼다. 당분간 이구아인은 아스널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받은 선수로 기억될 전망이다. 또 이구아인은 주급 면에서도 최고 대우를 받게 됐다. 그동안 테오 월콧과 루카스 포돌스키가 주급 10만파운드를 받고 있었다.
벵거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7000만파운드(약 1256억원)의 영입 자금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 영입에는 루니도 포함된다. 지난달, 벵거 감독은 루니에 대한 구애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변수는 맨유에서 받던 높은 주급이었다. 25만파운드(약 4억원)를 아스널이 맞춰줄 수 있느냐가 이적에 관건이었다. 경쟁 팀도 있다. 루니가 맨유를 떠날 경우를 대비해 첼시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첼시는 가볍게 루니의 높은 주급을 보장해줄 수 있다.
루니는 지난시즌 말 맨유에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루니는 현재 휴가를 즐기고 있다. 아직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신임 감독과 자신의 미래에 대해 심도있는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모예스 감독의 입장은 '루니 잔류'다. 2년 더 연장 계약하는 것이 루니에게 제시할 비책이다.
하지만 '루니 잔류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 빅클럽의 러브콜이 있을 경우 다른 국가로 이적할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