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CJ CGV가 극장과 배급사의 한국영화 수익 비율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CGV는 20일 '한국영화 입장권 수입을 극장 45%, 배급사 55%의 비율로 바꿔 7월 1일부터 서울 시내 직영 극장에서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50% 대 50%의 관행을 깨고 5%의 수익을 배급사에게 더 주는 결정이다. 외화의 경우는 서울지역에서 배급사가 60%, 극장이 40%의 수익을 각각 챙기고 있다.
서정 CJ CGV 대표는 20일 CGV 100호점 신촌아트레온점 개관식에서 "CJ그룹의 상생 경영 철학에 입각해 영화 제작부터 상영과 재투자를 활성화하고자 상영 부율 관행 조정을 선도하기로 결단했다. 영화 창작 부문에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게 함으로써 지속적인 양질의 콘텐츠 생산과 활발한 재투자가 이어져 업계 선순환을 이루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011년 한국영화와 외화 모두 배급자와 상영자의 수익률을 55%대 45%로 통일하라는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극장 측에서는 권고안을 따르는 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 업계 1위 CJ CGV의 이번 결정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의 멀티플렉스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영화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