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던 관중분과 함께 글러브를 뻗었는데 제 글러브에 들어와 있더라구요."
이승엽(삼성)의 역사적인 352호 홈런볼을 잡은 주인공은 잠자리채가 아닌 글러브로 잡았다. 공교롭게도 이승엽과 같은 76년생의 박지현씨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홍성흔(두산) 송신영(넥센)과 중앙고 동기로 대구가 고향이라 삼성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열혈 야구팬이다. 삼성의 어린이 회원도 했었다고. 집이 인천이라 삼성이 인천 원정을 올때 자주 문학구장에 와서 삼성을 응원한다는 박씨는 이날도 지인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 보통 때는 홈플레이트 뒷편의 지정석에 앉아 야구를 봤지만 이날만은 좌측 외야 관중석에 자리를 잡았다.
"신기록이 걸려있어서 외야로 자리를 잡았는데 밀어서 홈런을 칠 것 같아서 좌측으로 왔다"며 홈런공을 잡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했음을 밝힌 박씨는 "잠자리채나 그런 것이 잘 안보여서 관심이 적은가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공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었다. 옆자리 관중과 경쟁끝에 잡은 행운이다. 박씨는 "옆에 있던 다른 관중 분도 글러브를 뻗어서 누구 글러브에 들어갔는지 몰랐다. 나중에 보니 내 글러브에 있더라"고 했다.
아직 352호 홈런공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생각한적이 없다고. 삼성측은 홈런공을 기증할 경우 보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