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춘란배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20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 산둥빌딩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9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천야오예 9단에게 211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종합전적 1-2로 준우승에 그쳤다.
이세돌 9단의 준우승으로 한국은 올해 열린 세계대회 개인전 우승을 모두 중국에 넘겨주고 말았다. 중국은 바이링배(저우루이양 9단)와 LG배(스웨 9단), 응씨배(판팅위 9단)에 이어 춘란배에서도 우승하며 올해 열린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4연속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세계대회 첫 우승에 성공한 천야오예 9단은 그동안 LG배(2006년)와 TV아시아(2007년), 바이링배(2013년)에서 준우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세돌 9단을 물리치며 염원하던 세계대회 첫 우승컵 획득에 성공했다. 결승3국 승리로 천야오예 9단은 이세돌 9단과의 상대전적도 3승 5패로 격차를 좁혔다.
천9단의 우승으로 중국은 춘란배 세 번째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대회 최다 우승국은 5회 우승한 한국이며, 일본이 1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999년부터 시작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세계대회로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73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