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한국과 이란이 월드컵에 나가야 한다."
마수드 쇼자에이(오사수나)가 한국과 이란의 동반 브라질행을 원했다.
쇼자에이는 16일 울산 북구 당사동에 위치한 강동구장에서 훈련을 갖기 전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한국과 이란이 좋은 팀이다. 이런 팀들이 월드컵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 자력 진출에 9부 능선을 넘은 최강희호에 비해 이란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4승1무2패(승점 13·골득실 +5)를 기록, 조 2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한국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에 패하고, 우즈벡이 최종전에서 카타르를 꺾으면 조 2위가 바뀐다. 이란은 3위로 떨어져 험난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쇼자에이는 이란의 본선행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홈에서 이겼다. 원정에서도 승리를 따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희호는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란의 텃세에 곤욕을 치렀다.
쇼자에이는 네쿠남과 함께 이란의 중원을 지휘하는 핵심멤버다. 경계대상이다. 한국전에서 유독 강했다. 2009년 6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과 2010년 9월 친선경기에서 각각 골맛을 봤다. 그는 "나는 한국전에서 두 골을 넣었다"고 강조했다.
쇼자에이와 함께 중원을 책임질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은 한국의 지우고 싶은 기억 먼저 떠올렸다. 그는 "한국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간 적이 많다. 과거 아시안컵에서 6대2 대승도 거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축구의 의외성을 인정했다. 테이무리안은 "과거는 지나갔다. 축구는 늘 발전한다. 한국 축구를 존경한다. 그러나 축구는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좋은 경기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는 것이 목적이다. 승전보를 울려 이란 국민은 기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란대표팀은 컨디션 조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김해공항을 통해 격전이 벌어질 울산으로 이동해 강도높은 훈련을 펼치고 있다. 울산 현대 호텔을 사용하고 있는 이란은 자국 출신 요리사를 파견해 선수들의 식단에도 신경쓰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실사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좋은 환경을 갖춘 강동구장을 사용하고 있지만 잦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강동구장 관리인은 "이란대표팀의 요청으로 하루에 한 번씩 잔디를 깎고 있다. 그런데 잔디 관리에 대해 소홀하다고 불만을 표시하더라. 황당할 따름"이라고 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