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2013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4연패에 빠졌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의 허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6차전에서 캐나다에 0대3(23-25 20-25 20-25)으로 패했다. 전날에 이어 단 한세트도 따내지 못한 완패였다. 대표팀은 첫 주에 '숙적' 일본에 2연승을 거둬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으나 이후 핀란드, 캐나다 등 장신 군단에 4경기 연속 무릎을 꿇었다. 일본전에서 문성민(현대캐피탈)이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공격 루트를 전광인(성균관대) 한 명에 의존해야 했다. 센터 박상하(우리카드)가 입대해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높이와 속공도 약화됐다. 결국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2-8로 밀려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범실로 내준 점수도 21점으로 캐나다(15점)보다 많은 탓에 매 세트 후반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했다.
캐나다는 '지한파'로 꼽히는 댈러스 수니아스(전 현대캐피탈·15득점), 프레드릭 윈터스(전 LIG손보·10득점)에 존 페린(16득점)이 가세한 '삼각편대'의 화력으로 한국을 무너뜨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