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코레일이 내셔널선수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인천코레일은 14일 강원도 양구 A경기장에서 열린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천안시청을 5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인천코레일이 내셔널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코레일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데 이어 올시즌 내셔널선수권마저 차지하며 신흥명문으로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반면 내셔널선수권 첫 결승진출에 성공한 천안시청은 마지막 고비 앞에서 무너졌다.
경기는 인천코레일의 일방적인 우세속에 진행됐다. 천안시청은 12일 목포시청과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며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전반 3분과 4분 이인규와 윤승현의 슈팅으로 주도권을 잡은 인천코레일은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받은 이승환이 날린 슈팅이 이인규의 무릎에 맞고 들어갔다. 기선을 제압한 인천코레일은 22분 김형운의 패스를 받은 김창희가 아크정면에서 멋진 오른발 슈팅을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골이었다.
다급해진 천안시청의 김태수 감독은 전반 26분만에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수비수 노성찬을 빼고 공격수 김진솔을 투입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반전되지 않았다. 홍성희와 곽래승 등이 간헐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40분 김진솔의 프리킥이 빗나간 것이 가장 아쉬운 찬스였다. 42분에는 미드필더 김동력을 빼고 공격수 박상준을 넣으며 동점골에 대한 의지를 높였지만 여의치 않았다. 반면 인천코레일은 급한 천안시청의 뒷공간을 이용하며 여유있는 경기운영을 펼쳤다.
천안시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곽래승의 슈팅으로 추격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이뿐이었다. 인천코레일은 후반 5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후반 4분 골대를 맞는 슈팅을 날렸던 김형운은 1분 뒤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천안시청의 골망을 갈랐다. 인천코레일의 골폭풍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4분에는 이승환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골을 추가하며 천안시청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천안시청은 영패를 모면하기 위해 공세에 나섰지만 떨어진 기동력이 발목을 잡았다. 15분 박상준의 헤딩슈팅이 살짝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이후에도 인천코레일은 경기를 완벽히 주도했다. 33분에는 이승환의 패스를 받은 김태욱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결국 인천코레일은 5대0 대승을 거두며 첫 내셔널선수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양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