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하기만 한 브라질로 가는 길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혼전이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이란의 3파전 양상인 A조나 오만 호주 요르단이 물고 물린 B조 모두 마찬가지다. 일본 만이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18~19일 열리는 예선 최종전에서 윤곽이 가려질 전망이다.
타 대륙의 상황은 어떨까. 가장 많은 13장의 본선행 티켓을 쥐고 있는 유럽에선 작은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53개 팀이 예선에 뛰어든 유럽에서는 9개조 1위 팀만이 본선에 직행하고, 2위 상위 8팀이 홈앤드어웨이의 플레이오프로 남은 4장의 티켓 주인을 가린다. 본선보다 예선이 더 어렵다는 유럽인 만큼 사실 이변은 종종 있다.
이번 유럽예선의 특징은 강호의 몰락과 신예의 부상이다. 동구권의 맹주 노릇을 했던 세르비아(승점 7)의 몰락이 눈에 띈다. 예선 A조 3경기를 남겨두고 본선 직행이 일찌감치 좌절됐다. 지난 7일 벨기에(승점 19) 원정에서 패하면서 플레이오프를 바라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2위 크로아티아(승점 16)와의 격차도 크다. 남은 3경기를 다 이겨도 플레이오프행을 장담하기 힘들다. 2002년 한-일월드컵 3위 터키도 D조 예선에서 네덜란드와 헝가리, 루마니아에 밀려 본선행이 요원하다. 반면 승점 16으로 G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E조와 H조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알바니아, 몬테네그로는 사상 첫 본선행을 바라보고 있다.
남미 예선도 마찬가지다. 개최국 브라질을 제외한 9개국이 경합 중인 남미 예선은 반환점을 돈 상황이다. 아르헨티나의 본선행이 유력하고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칠레가 상위 4팀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바라보고 있다. 반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각각 4강, 8강에 올랐던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6위와 꼴찌로 하락세다.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 승자와 0.5장의 티켓을 다툴 수 있는 5위 자리에 있는 베네수엘라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우루과이가 나름의 희망을 안고 있다. 반면, 12경기서 단 2승에 그친 파라과이는 탈락이 유력하다.
3.5장의 티켓이 걸린 최종예선 일정에 돌입한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에선 코스타리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가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파나마, 온두라스의 추격이 거세 본선행을 장담하긴 이른 상황이다. 2차예선 중인 아프리카에선 에티오피아와 잠비아 콩고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오세아니아에선 뉴질랜드가 최종예선 전승으로 대륙간 플레이오프(북중미-카리브해 최종예선 4위와 맞대결)에 선착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