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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김남일, 우즈벡전서 명예 회복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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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가 다시 상암벌을 휩쓸까.

레바논전에서 고개를 숙였던 김남일(36·인천)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김남일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 유력히 점쳐진다. 1주일 전 레바논전에서 부진했던 김남일이었지만, 최 감독은 다시 김남일을 믿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즈벡전은 명예회복의 무대다. 레바논전에 나선 김남일의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인천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공수조율 능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은 없었다. 상대의 역습에 자주 공간을 내줬고 압박은 실종됐다. 경기 내내 자리를 잡지 못한 한국영(23·쇼난) 탓에 압박이 헐거워지는 면이 컸다. 그러나 경험 많은 김남일이 중심을 잡아 줄 것이라던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김남일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지는 한판이었다.

이번 우즈벡전에서도 김남일의 주 임무는 공수조율이다. 활동량이 많은 박종우가 공수 전반에서 폭넓게 활약하는 대신, 김남일은 후방에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레바논전에서의 부진이 오히려 우즈벡전에서 좋은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또 하나의 임무가 있다. 우즈벡 중원의 핵인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 봉쇄다. 박종우가 전면에 나서 제파로프 마크의 임무를 부여 받을 것으로 보이나, 경험이 많은 김남일의 공격 저지 능력에 더욱 기대가 크다. 인천에서도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적절한 위치선정과 마크로 효과를 발휘한 바 있다. 인천 시절 제파로프와 맞붙어 본 실전 경험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바논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얼만큼 보완했을 지가 관건이다. 우즈벡도 레바논과 마찬가지로 밀집수비와 역습 카드를 내밀 것이다. 레바논의 밀집수비에 패스루트를 찾지 못했던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상대 역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간을 넓게 벌려준 문제도 박종우 및 포백 라인과의 조율로 커버를 해야 한다.

레바논과의 일전을 전후해 보여준 그림자 리더십은 합격점이었다. 남은 것은 그라운드에서의 실력 증명이다. 우즈벡전이 김남일의 대표팀 현주소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