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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두번째 ATL전, 호투로 되갚은 복수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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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와의 복수혈전, 'LA몬스터' 류현진이 호투에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타구에 왼 발을 맞는 경미한 부상으로 첫 휴식을 취한 뒤 열흘 만의 등판, 체력은 충분했다. 7⅔이닝을 소화하며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12개. 8회 2사 후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8회를 채우지 못한 게 아쉬웠다. 7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지난달 18일 원정경기 이후 두번째 애틀랜타전 등판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 공교롭게도 애틀랜타 선발 폴 마홈은 6이닝 4실점했지만, 타선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의 테마는 '복수혈전'이었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전 첫 등판 때,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개막 이후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던지며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애틀랜타를 만나 기록이 깨져버렸다.

또한 마홈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나쁘지 않은 투구내용에도 승리를 날리며 판정패한 것에 대한 설욕이 필요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안타 2개를 맞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1번타자 안드렐튼 시몬스에게 3루수 앞 번트안타를 허용한 뒤, 제이슨 헤이워드와 저스틴 업튼을 삼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기나 싶었다. 하지만 프레디 프리먼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2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신인왕 경쟁자인 에반 게티스를 2구 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엔 2사 후 B.J.업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투수 마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마홈은 류현진의 공 5개를 파울로 커트해내면서, 류현진이 투수 타석에서 6개의 공을 던지게 만들었다. 1회와 2회 모두 19개씩의 공을 던지면서 투구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3회엔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다시 1번타자부터 시작됐지만, 유격수 땅볼, 우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챙겼다. 하지만 세 타자 모두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3회에만 20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4회 선취점을 내주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프리먼에게 좌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개티스와 크리스 존슨을 1루 땅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나 싶었지만, 2사 후 댄 어글라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밋밋하게 들어간 체인지업이 한복판으로 몰려버렸다.

류현진은 B.J.업튼을 침착하게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투구수는 9개에 불과했지만, 빠르게 승부를 들어온 애틀랜타 타선에 당하고 말았다.

5회와 6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쳤다. 6개의 아웃카운트 중 프리먼(좌익수 뜬공)을 제외하고 모두 땅볼로 요리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직구엔 힘이 있었고, 슬라이더의 각이 좋았다.

자칫 패전투수 요건에 놓일 수도 있었지만, 6회말 도우미가 나타났다. '쿠바산 괴물' 야시엘 푸이그가 2사 후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다저스 벤치에선 푸이그 바로 앞의 투수 타석에서 류현진을 교체하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7회 1사 후 어글라에게 이날 첫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B.J.업튼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마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8회까지 피칭을 이어가게 됐다. 7회까지 투구수가 107개였지만, 류현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시몬스를 초구에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류현진은 헤이워드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저스틴 업튼에게 유격수 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유도했지만, 몸을 날려 타구를 잡은 유격수 루이스 크루즈가 송구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공을 더듬으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업튼 타석에서 이미 한 차례 류현진에게 투구 의사를 물으러 올라왔던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이날 류현진에게 3타수 2안타로 강했던 4번타자 프리먼 타석이 오자 결국 교체를 지시했다.

팀 타선이 1득점에 그치면서 완벽한 설욕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부상 여파가 전혀 없음을 증명하는 호투로 다저스 코칭스태프를 흡족케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