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있다. 예비 창업자들의 창업 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1억원을 상회했던 평균 창업비용은 올해 들어 6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무엇보다 소자본·소규모 창업이 창업시장의 핵으로 급부상한 때문이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금융권에서 창업 비용을 융자받기 어려워진 점이 소자본 창업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배경에서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정부차원의 창업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일정 수준의 자격 요건을 만족시켜야 지원이 가능하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은 창업 기간과 실제 경영기간에 따라 지원 기관 및 심사 기준이 달라진다.
먼저 매장을 오픈하기 전 창업 준비 기간에 지원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는 여성 경제인협회와 미소금융, 사회연대은행 등이 있다. 이들 기관은 기관별로 각각 심사기준과 통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 홈페이지를 찾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특히 미소금융은 신용도가 낮아도 일정 금액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자본·소규모 창업을 원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많이 찾는다.
매장을 오픈한지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지원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는 서울시, 서울신용보증재단 등이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경우,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창업에 소요된 투자자금을 입증할 수 있는 문서가 필요하다. 또 일정 시간 이상의 창업 교육이나 자영업 컨설팅 교육을 거쳐야 하며 별도의 신용조회을 통과한 이에 한해 창업 비용을 지원한다.
창업 기간을 벗어나 실제 경영기간으로 접어드는 창업 6개월 이후부터는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진흥원과 서울신용보증재단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때는 실제 경영기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심사 기준이 무척 까다로워진다. 신용등급 심사외에도 별도의 매출 심사를 거쳐야한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그런데 창업 6개월 이후부터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해당 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처럼 굳이 은행 등 금융권을 거치지 않더라도 정부 차원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보다 편하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부 차원의 자금지원이라 할지라도 이것은 엄연한 대출이다. 때문에 자금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이전에 해당 기관에서 제시하는 자금 상환 조건을 지킬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소상공인진흥원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