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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악몽' 꾼 최강희호, 빠르게 '힐링'시킨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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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참사'로 모두 고개를 들지 못할 줄 알았다. 침체된 분위기를 예상했다. 예상이 빗나갔다.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니, 밝았다.

5일 레바논전이 끝나자마자 협회에서 준비한 전세기를 타고 10시간여를 날아온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오후 5시 40분경,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서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팬들의 사인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은 두 경기만 잘 치르면 브라질에 갈 수 있다'라는 기대감이 선수들을 빠르게 '힐링'시키고 있었다.

그래도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머리부터 숙였다. 최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얘기했다. 최 감독은 "아쉬운 경기였지만,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 홈에서 열리는 두 경기를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역시 꺼내들 무기는 최강희표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다 공격적으로 우즈벡을 잡을 것"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레바논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그는 "세트피스 실점이 많았다. 또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우리가 훈련했던 상황과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졌다. 남은기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동적인 수비진의 불안한 호흡에 대해서는 "당장 큰 변화는 주지 못한다. 어차피 홈 경기이다. 이겨야 한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시간도 충분하다.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추가 발탁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피했다. 최 감독은 지난달 16일 최후 3연전을 위해 발탁된 정예멤버로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은 "해외파와 국내파의 구분을 짓지 않고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멤버구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