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빈자리, 항상 느끼고 있다."
고비 때마다 든든히 자리를 지킨 선배에 대한 그리움이 클 법하다. 레바논전에서 외롭게 싸운 이청용(25·볼턴)이기에 더욱 그랬을 만하다.
이청용은 5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 선발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나머지 9명의 동료와 달리 군계일학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결과는 1대1이었지만, 패배나 다름없는 내용에 이청용의 기운이 빠질 만했다. 구심점을 찾기 힘든 A대표팀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승부였다.
이청용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지성이형의 빈자리는 항상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희망을 노래했다. 이청용은 "상황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즈베키스탄전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승점 3점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레바논전 결과에 대해선 "경기 준비하면서 여러 상황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 세트플레이에서 약속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실수를 줄여야 한다.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았으나, 아쉬운 부분을 빨리 잊고 남은 경기에 지바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레바논전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레바논전처럼 경기를 한다면 남은 두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남은 2연전은) 레바논전보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홈인 만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기분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지만, (선수단이)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분위기"라면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점쳤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