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우(FC서울)의 왼발이 한국을 구했다.
김치우는 5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왼발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김치우의 골을 앞세워 극적인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 대표팀의 최대 고민은 윙백이다. 매경기 새얼굴이 나서고 있지만, 합격점을 받은 선수는 없다. 레바논전에서 최강희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김치우였다. 김치우가 유럽에서 뛰고 있는 박주호(FC바젤)와 수비력이 뛰어난 김영권(광저우)을 앞설 수 있던 것은 세트피스였다. 그간 킥을 전담했던 기성용과 구자철, 박종우가 각각 부상과 징계로 레바논전에 나서지 못했다. 김치우는 전문키커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았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김치우는 2009년 4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과의 경기에서 후반 42분 왼발 프리킥 결승골을 성공시킨 바 있다.
김치우의 왼발은 시종 빛났다. 정확한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슈팅만 정확했더라면 여러차례 도움을 올릴 기회가 있었다. 마무리가 불안하자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모두가 패배를 예상한 순간 김치우는 기적의 프리킥을 터뜨렸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최 감독은 "김치우는 원래 킥이 좋다. 김보경과 함께 키커로 훈련했다. 그 프리킥 이외에도 좋은 장면이 많았는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 능력에 왼쪽 풀백부터 측면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치우의 존재감은 레바논전이 얻은 수확 중 하나다. 김치우는 현재 무주공산인 최강희호의 왼쪽 윙백 자리에 유력한 주인으로 떠올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