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한국시각) 최강희호와 맞서는 레바논은 안팎으로 최악의 상황이다.
2월 불거진 승부조작 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 레바논 선수 22명이 승부조작 혐의로 1~3년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A대표팀 주전 6명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2011년 11월 한국을 2대1로 눌렀던 당시 측면 수비수였던 알리 알 사디와 압바스 아트위가 징계로 나설 수 없다. 여기에 수비수 알리 함만은 캐나다인 아내와 함께 캐나다로 휴가를 떠났다.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한국전 출전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공격수 수니 사드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출전 허락을 받지 못했다.
'에이스' 로다 안타르마저도 나서지 못한다. 안타르는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프라이부르크, 쾰른 등에서 뛰었다. 2009년부터는 중국 산동 루넝에서 활약하고 있다. 1m89의 장신 미드필더로 제공권 장악과 기술이 좋다. 레바논의 공격을 이끄는 중심축이다. 이런 그가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돌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유가 있다. 안타르는 3월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다. 소속팀 산동 루넝의 일정 때문이었다. 레바논은 우즈베키스탄에게 0대1로 졌다. 안타르에게 모든 비난이 집중됐다. 여론에 부담을 느낀 안타르는 결국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결국 주전 선수 가운데 9명이나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테오 뷔커 레바논 감독은 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선수들을 잃었다. 한국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