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삭발한거 가지고만 놀리네요."
KIA 김주찬.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아직 팀명과 이름이 낯설다.
김주찬이 4일 친정팀 롯데와의 경기를 위해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기 위해 사직구장에 온 것은 이날이 처음. 지난 4월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상대투수가 던진 공에 왼 손목을 맞아 골절상을 당했던 김주찬은 바로 수술을 받은 후 9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당시에는 사복 차림으로 방문해 팀 관계자와 동료들에게 간단히 인사를 하고 경기를 지켜봤다.
김주찬은 이날 경기 전 훈련을 모두 마친 후 정들었던 롯데 덕아웃을 찾았다. 구단 관계자, 선수들과 반가운 해후를 했다.
역시 롯데 덕아웃에서 화제가 된 것은 김주찬의 삭발한 모습. 롯데 시절 한 번도 삭발을 하지 않았던 김주찬의 어색한 모습에 롯데 동료들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고. 김주찬은 "동료들이 내가 반가운게 아니라 내가 삭발한 모습이 반가웠나보다. 계속 놀리기만 하더라"라며 웃고 말았다.
김주찬은 오랜만에 사직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데 대해 "지금 팀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기는 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며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지만 오래 뛰었던 경기장이라 분위기 적응 등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찬은 자신을 응원해준 부산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 이후에는 팀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손목에 대해서는 "아직 타격을 할 때 통증이 남아있지만, 참고 할 만한 수준이다. 빨리 경기를 뛰며 감각을 찾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선수단 전체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찬은 이날 경기에 3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