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브라질 출신 발터 피지컬 코치가 4일 목포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발터 코치는 지난해 모아시르 감독과 함께 대구를 이끌었다. 독특한 체력 관리 프로그램으로 대구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선수들과는 마음을 터놓고 지냈다. 대구 선수들은 발터 코치를 '파파(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다.
7개월만의 복귀다. 지난해 11월 모아시르 감독의 사임과 함께 대구를 떠났다. 그 사이 대구는 어려움을 겪었다. 당성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3무5패에 그치며 자진 사임했다. 백종철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지만 2무3패에 그쳤다. 13경기에서 5무8패(승점 5)로 꼴찌다. 백 감독은 대구의 가장 큰 문제점을 '체력 부족'으로 꼽았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집중력 부족이다. 대구 선수들은 90분 내내 잘 뛰다가도 한순간 방심으로 실점하곤 했다. 백 감독은 A매치 3연전으로 K-리그 클래식이 쉬는 약 3주간 체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발터 코치를 데려온 이유다.
선수들은 발터 코치와의 재회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성과가 좋은 발터 코치표 피지컬트레이닝을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발터 코치의 딸인 지오반나다. 고등학생인 지오반나는 귀여운 외모로 큰 사랑을 받았다.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경기장을 찾아 대구의 승리를 기원했다. 팬들과 선수들 사이에서 지오반나는 '승리의 여신'으로 통한다. 대구 관계자는 "발터 코치가 온다는 소식에 팬들과 선수들이 '지오반나도 같이 오나? 언제 대구로 오나?'며 묻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오반나의 인기가 상당하다. 일단 발터 코치의 한국행이 갑자기 결정됐다. 지오반나를 비롯한 가족들의 한국행은 현재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