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한 딸을 위해 살인을 자처한 '용감한 아버지' 드라슈스 케디스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아버지라는 이름으로'라는 주제로 리투아니아의 현직 판사와 전처의 언니를 살해한 뒤 아동인권보호소에 폭탄테러를 벌인 드라슈스 케디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가죽공장을 운영하는 평범한 리투아니아 시민 케디스는 이혼한 전처가 다섯 살 된 딸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자신이 데려와 키우는 아버지였다.
그러나 케디스가 딸을 데려와 보니 딸이 전처와 전처 언니의 손에 이끌려 어떤 남자들에게 보내져 잔인하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하며 구체적으로 묘사해 충격을 받았다. 이를 믿기 어려웠던 케디스는 전문가에게도 조언을 구했으나 이를 본 모두가 딸이 성폭행 당했다고 입을 모았다.
더 큰 충격은 전처와 전처의 언니가 딸을 성폭행 하도록 낯선 사람들에게 보내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것. 케디스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친구를 전처에게 접근시켰고 전처가 성매매 시키려는 장면은 직접 확인한 후 경찰에 아동 성매매 혐의로 신고했다.
그러나 리투아니아 경찰은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수사를 할 수 없다고 밝혔고, 이 배후에는 판사 요나스가 있었다. 소아성애자였던 그는 전직 국회 사무관과 함께 케디스의 딸을 성폭행 했던 것.
요나스는 권력으로 경찰을 압박해 수사의 진행을 막았고, 오히려 케디스가 딸을 성폭행한 뒤 죄를 전처와 자신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고발해 케디스를 더욱 분노케 했다.
이에 더 이상 범의 심판은 믿을 수 없었던 케디스는 자신이 직접 판사 요나스를 살해하고 공범인 전처의 언니를 살해했다. 이어 케디스는 판사에게 매수돼 사건을 외면한 아동인권보호국을 향해 폭탄테러까지 저질렀다.
그러나 성폭행 당한 자신의 딸을 직접 지켜주기 위해 살인까지 자처했던 '아버지' 케디스는 사건 발생 6개월 후 한 호수에서 시체로 발겼됐다. 이에 케디스의 사연을 접한 리투아니아 시민들은 부패한 검찰과 경찰에 대해 시위를 벌였으며, 케디스의 장례식에는 2만 5천여 명이 몰려 정부에 수사 착수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3년 후인 2013년 현재 케디스의 전처와 성폭행 범으로 지목된 판사, 국회 사무관에게는 무죄가 선고 됐으며 케디스의 딸은 다시 전처에게 양육권이 돌아가는 씁쓸한 결말을 안겼으나, 케디스를 영웅으로 추앙하고 지금까지도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사건의 진위를 제대로 밝혀 달라는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