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이들한테 최선을 다하자는게 제 철학입니다. 제가 최선을 다하면 아이들이 다 알아주더라고요."
홍준우 팀스포츠 대표(37)의 철학은 단순했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거창한 철학은 없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 지도할 뿐이다. 기대안하던 아이들이 눈에 띄게 좋아졌을때 뿌듯함을 잊을수가 없다. 그게 우리 클럽의 원동력이다"고 했다. 스포츠클럽이지만 인성에 대한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홍 대표는 "핸드폰, 오락을 금지하고 있다. 차량 탑승부터 금지다.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욕이다. 욕은 습관인만큼 더 주의하고 있다. 인사를 강조하는 것도 우리 클럽의 특징이다"고 했다.
홍 대표는 팀스포츠가 강원 원주시 최고의 유소년스포츠클럽으로 성장할때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팀스포츠는 2006년 오픈했다. 시작은 여성전용헬스장에서 출발했다. 사무실도 달랑 하나였다. 당시만 해도 원주에 유소년스포츠클럽이 없었다. 유소년스포츠클럽에 대해 '운동장에서 모여서 하면 되지 왜 아이들이 돈을 내면서 운동을 하냐'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장소도 문제였다. 홍 대표는 "서울, 경기 지역은 학교 운동장을 임대해서 수업을 하는데 원주에는 그런 인식이 없으니 학교 측도 생소하게 받아들이더라. 우리가 자선단체가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선입견도 있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착실한 개인레슨을 통해 입소문을 냈다. 하나둘씩 불어난 회원수는 어느새 한 팀 규모가 됐다. 1년만의 일이었다. 원주시가 혁신도시가 되면서 서울, 경기 등지에서 이사를 오는 인구가 늘어나며 호황을 맞기 시작했다.
현재 팀스포츠의 회원수는 200~300명에 이른다. 유아부(5~7세·15~20명), 초등부(1~6학년·100명) 중등부(1~3학년·100명), 고등학교(1~3학년·4~50명) 부로 구성돼 있다. 팀스포츠 이후 원주시에 우후죽순격으로 유소년스포츠클럽이 늘어나고 있지만 원주 최고의 클럽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팀스포츠는 원주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2009년 500평 규모의 체육관을 완공했다. 체육관 내에서 풋살과 농구는 물론 배드민턴, 대목적 구장도 따로 있다. 노하우가 쌓인만큼 커리큘럼도 체계적이다. 특히 유아를 위해 운동기능발달에 초점을 맞춘 수업은 팀스포츠를 빛내는 요소다. 팀스포츠는 원주라는 지역 특성을 이용해 겨울에는 스키 수업을 하기도 한다.
팀스포츠는 클럽운영에 유소년스포츠클럽 프로그램인 SEM(Sports Education Management·HM스포츠 개발)을 도입, 시스템체계를 갖추었다. SEM은 스포츠클럽 운영을 온라인으로 전산화시키는 그룹웨어다. 클럽 대표는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출석관리와 수강료 현황, 사진,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입력할 수 있다. 클럽 대표가 지도자와 회원 관리, 자금관리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최초 프로그램이다. 클럽운영의 시스템화는 학부모와의 소통을 활성화 시켰다. 홍 대표는 "학부모들한테 실시간 현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석일수 등 디테일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학부모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