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XTM 해설위원이 현역시절 약물을 복용했다고 고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원은 지난 27일 방송된 인터넷 야구 토크쇼 '사사구'에 출연해 "과거 한국시리즈에서 각성제를 복용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 위원은 "옛날에 약물 검사 안하던 시절에 잠 안 오는 초록색 약이 있다면서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이야기해서 저도 먹어본 적 있어요. 한국시리즈 때"라고 대답했다.
이어 "사람이 흥분이 되면서 혀에다 넣고 마시는 건데 눈이 커진다. 기분도 좋아진다. 단점은 그걸 먹으면 하루 종일 잠을 못 잔다"라며 해당 각성제의 효능(?)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기자가 "공이 막 이만하게 보인다고 하더라. 집중력이 늘어나는 건가요?"라고 재차 질문하자 이 위원은 "눈이 커지고 심장이 불끈해진다"고 약물복용으로 달라지는 몸 상태에서도 전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정수근 전 JTBC 해설위원은 "제가 살면서 다른 건 다 해봤는데 약은 안 해봤어요. 그렇게 살지 마세요"라며 웃으며 농담을 하자, 질문을 건넨 기자는 "각성제에요 각성제"라며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
이어 기자는 "근육을 키우는 게 아니라. 카페인이 아주 강하게 농축된 각성제인데 그걸 먹은 어떤 선수가 공이 정말 커 보인다고 하더라. 근데 어떤 선수는 그걸 먹고 바로 잤대요"라며 해당 약물의 정체를 정확하게 밝혔다.
이 위원이 복용한 각성제는 커피 50잔 분량의 카페인이 고농축된 알약으로 보인다. 금지약물은 아니지만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과거 복용 사실을 언급한 점에서 경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28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약물은 외국인선수들이 주로 많이 사용했던 것이다. 약물의 효능도 사실은 내가 사용한 것이 아니라 외국인 선수를 통해서 전해들은 것인데 방송의 극적인 재미를 위해서 과장했다. 그 점은 내가 백번 경솔했다. 사과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