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 최고의 리베로 여오현(35)이 삼성화재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로 전격 이적한다. 현대캐피탈은 20일 FA 자격을 얻은 삼성화재 리베로 여오현을 영입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번 영입은 FA 2차 타구단 협상 기간에 진행됐다. 여오현은 원소속팀인 삼성화재와의 1차 협상 기간 동안 걔약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다른 팀과 협상을 벌여왔다. 그 동안 수비 부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캐피탈은 여오현의 영입으로 팀의 큰 약점을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오현은 대전 유성초등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해 홍익대 배구부 선수시절 레프트 포지션을 담당했다. 1997년 수비만 전담하는 리베로 제도가 생기자 전문 리베로로 변신한 여오현은 이후 '월드 리베로'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뽐냈다. 2000년 12월 신인선수 드레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13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된 여오현은 "새로운 팀에서 재평가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해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한편 드림식스에서 FA 자격을 얻은 리베로 이강주는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