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의 전설'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아우크스부르크를 이끌고 있는 '지-구특공대'가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갖는다. 34라운드까지 치르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18일 오후 10시30분 일제히 마지막 킥오프를 한다. 역시 관심은 지동원 구자철이 뛰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에 쏠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30점(7승9무17패·골득실 -20)으로 16위에 올라있다. 18개팀으로 구성된 분데스리가는 17, 18위팀이 강등되고, 16위팀이 2부리그 1위팀과 홈앤드어웨이로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일단 리그 18위를 확정한 그로이터 퓌르트(승점 21)는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마지막 1.5자리를 두고 15위 뒤셀도르프(승점 30·골득실 -15), 16위 아우크스부르크, 17위 호펜하임(승점 28·골득실 -32)의 운명이 리그 최종일에 결정된다.
아우크스부르크 앞에는 세가지 시나리오가 놓여있다. 최종전에서 아우크스부르스가 이기고, 뒤셀도르프가 비기거나 패하면 아우크스부르크가 15위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짓는다. 하지만 뒤셀도르프도 같이 이기면 아우크스부르크는 16위가 유지돼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17위 호펜하임 경기도 체크해야 한다. 승점 2점차에 불과해 운명의 희비가 뒤바뀔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최종전에서 패하고, 호펜하임이 이긴다면 아우크스부르크는 강등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
대진운은 나쁘지 않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상대는 강등이 확정된 그로이터 퓌르트다. 여기에 홈경기의 이점까지 있다. 뒤셀도르프는 중위권 전력인 하노버와, 호펜하임은 강호 도르트문트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하노버와 도르트문트가 동기부여면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전력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동원 구자철의 거취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임대 신분인 지동원 구자철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각각 원소속팀인 선덜랜드와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해야 한다. 그러나 둘은 아우크스부르크 잔류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자철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 남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전제조건은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리그 잔류다. 지동원 구자철은 올시즌 활약으로 독일 내 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굳이 2부리그까지 함께 할 이유가 없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잔류할 경우 '지-구특공대'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난다. 원소속팀 복귀, 아우크스부르크 잔류, 타 팀 이적이라는 다양한 카드가 생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그로이터 퓌르트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