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티스트 낸시랭의 부친 박상록이 방송에 처음 출연해 가슴 아픈 가족사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박상록은 16일 방송된 tvN 'enews'에 출연해 그동안 공개할 수 없었던 안타까운 가족사를 털어놨다.
이날 박상록은 "낸시랭과 통화해서 '매스컴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는데 나가도 될까'라고 물었더니 '아빠, 어느 프로그램이든 나가고 즐겁게 지내라'고 하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상록은 낸시랭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 "그 당시 내가 서울에 있고 살아있는데 죽었다고 얘기했으면 화가 났을 거다. 내가 내 딸이지만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자살하러 강원도로 갔을 때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실패 후 스트레스 등으로 '풍'이 왔다. 왼손이 마비됐다. 두 달 동안 아무에게도 아픈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가족도 몰랐다. 그리고 나는 가족에게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낸시랭이 방송에서 말했을 당시에는 아버지와 연락도 되지 않았고, 행방불명 상태였던 것. 하지만 방송 출연 이후 아버지의 생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박상록은 "낸시랭은 전혀 잘못한 게 없다. 낸시랭은 천사"라며 "(엄마에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고 내가 죽은 걸로 인식을 한 거다. 사회 경험이 없으니까 엄마 말이 진실이라고 믿었을 것이다"라며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내 지인들을 통해 알게 돼 날 찾아왔고, 살아있다는 전화라도 해줬으면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박상록은 "아내가 일 년 정도 마지막 병원에 입원하고 집도 왕래하다가 석 달 후에 세상을 떠났다"며 "유방암을 15년 앓았다. 그 병수발을 나 없는 동안 낸시랭이 다 했다"며 "이 얘기를 하면 눈물이 난다. 병간호하긴 했지만 잘 못 해줬다. 낸시랭이 다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친인척 포함해서 아무도 초대하지 않고 조용하게 장례식을 치렀다. 그 집안하고 의절했다. (아내 쪽에서) 아빠도 아무도 부르지 말자고 한 거다. 아무도 같이하지 않았으니까 낸시랭 혼자 장례를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모든 오해를 풀고 음악과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는 박상록은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을 딸 낸시랭에게 "혜령아. 너는 장한 대한민국의 딸이다. 이 못난 바보 같은 아버지를 용서하긴 힘들겠지만 용서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사랑한다 박혜령. 고마워"라고 말하며 절절한 부정(父情)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