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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중고신인 백인식 호투로 KIA에 위닝시리즈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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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깜짝 선발로 나선 '중고신인' 백인식의 호투에 힘입어 KIA를 꺾고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SK전은 선발의 시작 전부터 KIA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선발의 무게감에서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 KIA는 에이스 윤석민이 선발 복귀전을 치르는 날인 반면, SK는 6년차 중고 신인 백인식을 깜짝 선발로 기용했다. 2008년 입단한 백인식은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이 없다. 올해가 되어서야 조금씩 1군에 모습을 드러낸 투수다. 당연히 이날 경기는 백인식의 선발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크게 벗어났다. 마치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친 것처럼 백인식의 호투가 윤석민을 압도했다. 윤석민이 연속타자 홈런을 포함해 5이닝 동안 5안타(2홈런) 2볼넷 7삼진으로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된 반면, 백인식은 6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나지완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 게 유일한 안타였다.

결국 6이닝 1안타(1홈런) 5볼넷으로 2실점을 기록한 백인식은 데뷔 첫 선발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SK 투수 중에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창단 이후 백인식까지 총 4명이다. 2000년 5월 3일 도원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이승호가 첫 데뷔전 승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15일 인천 한화전에서 임치영이 두 번째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올해 4월 3일에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여건욱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데 이어 백인식이 역대 SK 투수 중 4번째로 데뷔전을 승리로 따낸 투수가 됐다.

SK는 이날 선발 전원안타를 포함해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KIA는 0-5로 뒤지던 7회말 무사 1루에서 나지완이 2점 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8회와 9회에 구원진이 2점을 더 허용해 결국 2대9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백인식은 "첫 승리라 너무 기분이 좋다. 아침에 배가 고파 일찍 일어난 것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됐고,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백인식은 "2군 경기라 생각하고 편하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의정부에 사시는 부모님이 응원차 내려오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선발 백인식이 놀라운 피칭으로 최고의 활약을 해줬다. 그 이면에는 포수 정상호가 투구를 잘 이끌었다"고 배터리를 칭찬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