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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감독을 머쓱하게 만든 서건창-장기영의 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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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팀 최다도루를 기록한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도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팀 배터리를 긴장시킨다. 서건창과 장기영은 히어로즈의 뛰는 야구를 이끄는 테이블 세터.

김응용 한화 감독은 15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포수 박노민을 칭찬했다. 14일 히어로즈전에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한화 박노민은 '쌕쌕이' 서건창(5회)과 장기영(1회)의 도루를 저지하며 7대2 승리에 기여했다. 히어로즈의 뛰는 야구의 예봉을 꺾어 놓은 셈이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14일 경기를 돌아보며 "상대 선발 투수 김혁민의 퀵모션이 굉장히 빨랐다. 장기영의 경우 뛰지 말라는 사인을 보냈는데 못 보고 스타트를 끊었다가 실패했다. 서건창도 변화구 타이밍에 달려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평소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염 감독이지만 경기의 맥을 끊어 놓은 두 번의 도루자가 아쉬웠던 모양이다. 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장기영을 불러 상황 설명을 다시 했다고 했다.

전날 도루 실패가 마음에 걸려 만회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15일 1,2번 타자로 나선 서건창과 장기영은 박노민이 안방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작정한 듯이 뛰어 한화 내야를 흔들어 놓았다.

7-1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서건창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11호. 야수선택으로 1루에 나간 장기영은 잇따라 2,3루 도루에 성공했고,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 때 홈까지 밟았다. 시즌 7,8호 도루 신고. 전날 도루 실패를 하루 만에 말끔하게 만회한 것이다.

물론, 도루 허용이 포수만의 책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박노민을 칭찬한 김응용 감독은 조금 머쓱했을 것 같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