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전북, ACL 16강 1차전서 가시와에 0대2 완패

by

전북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북이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ACL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22일 열리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3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부상 악령이 다시 전북을 휘 감았다. 가시와전에 최정예 멤버를 내세우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와 정 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위기때마다 골을 넣어주던 해결사 서상민도 근육 부상, 중앙 수비수 정인환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은 신인 권경원과 통산 6경기 밖에 나서지 않은 3년차 김재환을 '더블 볼란치'로 기용했다. 정인환의 자리에는 플레잉 코치 김상식이 자리했다.

수비진의 공백이 뼈 아팠다. 전북은 가시와전에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일격을 당했다. 전반 3분, 구도 마사토에게 헤딩골을 헌납했다. 전북 수비진이 전열을 채 정비도 하기 전에 얻어맞은 실점이었다. 구도는 왼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빠른 발을 이용해 달려들며 공을 머리에 갖다댔다. 미처 빠른 발에 대처하지 못한 전북 수비진의 실수였다.

전북은 공격에 고삐를 바짝 당겼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을 중심으로 좌우 날개 에닝요와 박희도가 꾸준히 가시와의 골문을 노렸다. 실점 이후에는 전북의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15분, 이동국의 오버헤드킥과 전반 40분에 터진 박희도의 슈팅이 모두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에도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후반 13분에 맞이한 박희도의 1대1 찬스. 박희도가 공을 더듬는 사이 각을 좁히고 나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흘러나온 볼을 이동국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 역시 골키퍼의 발에 걸렸다.

오히려 전북은 가시와의 골문을 두드리다 다시 골문을 열어주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공간을 허용했고 마스시마에게 헤딩 골을 내줬다.

이후 전북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재환을 빼고 윙어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안방에서 뼈 아픈 패배를 헌납했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