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이변은 없었다. '생존왕' 위건의 강등이 확정됐다.
18위 위건은 15일 새벽(한국시각)영국 런던 에미리츠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아스널에 4대1로 완패했다. 아스널은 홈에서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11분, 후반 23분 루카스 포돌스키의 멀티골에 이어 후반 18분 시오 월콧, 후반 26분 아론 램지의 연속골이 줄줄이 터졌다. 위건은 전반 종료 직전 말로니의 1골에 그쳤다.
승점 4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있던 17위 선덜랜드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건이 아스널에게 이기거나 비거고, 애스턴빌라에게 승리할 경우 대이변의 가능성은 남아있었다. 위건은 지난 2일 FA컵에서 맨시티를 1대0으로 꺾고 창단 81년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로파리그 진출티켓을 확보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벤 왓슨이 후반 인저리타임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슛 한방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강등권팀이 준우승팀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한 후 자신감이 충천했다.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을 만큼 충격적인 경기였다. 로페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또 한번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두번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FA컵 우승 3일만에 강등의 아픔을 맛보게 됐다. 2부리그 팀으로 유로파리그에 나서게 됐다.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최근 9경기 7승2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점 70 고지에 오르며 토트넘(승점 69)을 승점 1점 차로 누르고 4위에 올랐다. 3위 첼시(승점 72)를 2점차로 추격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