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과 19세 연하 파트너 화니가 일부 기독교 신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15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 야외무대에서 김조광수 감독의 결혼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김조광수 감독은 "나는 천주교자다. 하지만 성당에 잘 안나가는 이유는 동성애를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지금 보수적인 기독교 신자들이 마치 성경에서 동성애를 금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성경을 다르게 해석하는 분들도 많다. 또 진보적인 기독교 세력이나 성공회 등의 종파는 이미 오래전에 동성애를 인정했다. 그래서 동성애자 주교나 신부도 있는 상황이다. 마치 기독교 전체가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데 그건 잘못된 일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차별을 조장하는 세력을 존중할 것인지 아니면 사랑을 전파하고 차별을 없애려는 세력을 존중할 것인지, 상식적인 분들이라면 당연히 우리를 존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니는 "제대로 된 기독교 신자들도 목소리를 내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경을 읽으며 차별을 하고 있다. 자신의 종교를 내세워 차별하고 있는 그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소리를 내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화니는 9월 7일 결혼식을 올린다. 이들은 축의금을 모아 성적소수자를 위한 무지개 센터를 건립할 게획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