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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ACL 16강 스타트, K-리그 운명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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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팀이 사선에 섰다.

조별리그를 거쳐 2개팀이 살아남았다. 200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로 재편된 이후 2006년 전북,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에 이어 2012년 울산이 패권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K-리그는 ACL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다. 생존한 두 팀이 그 길을 다시 개척한다.

E조 1위 FC서울과 F조 2위 전북이 16강 무대에서 선다. 수원과 포항은 아쉽게 탈락했다. 지난해까지 16강전은 단판승부였다. 올해 홈 앤드 어웨이로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은 14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베이징 런민스타디움에서 G조 2위 베이징 궈안과 1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1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H조 1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첫 판을 갖는다.

한국과 중국, 일본 축구의 싸움이다. K-리그의 자존심이 걸렸다. 각조 1위팀이 먼저 원정경기를 갖는 데는 이유가 있다. 8강행의 운명이 가를 2차전에서 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한 해법이다.

서울과 전북, 두 팀 모두 1차전에서 승리하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만 산술적인 계산은 다를 수 있다. 1차전의 경우 홈 팀은 갈 길이 바쁘다. 전북은 무조건 이겨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한다. 반면 서울은 원정 다득점 원칙을 감안, 골을 넣고 비겨도 더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다. 2차전에서 충분한 기회가 있다. 서두르지 않고 공수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이징과 가시와는 결코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조별리그에서 베이징과 같은 조의 포항은 원정에서 0대2로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베이징의 킬러 프레데렉 카누테는 세계적인 선수다. 1997년 프랑스 리옹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토트넘을 거쳐 스페인 세비야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베이징에 둥지를 틀었다. 36세인 카누테는 체력은 예전만 못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발력을 갖추고 있다. K-리그 간판 스트라이커 데얀(서울)과의 골 전쟁은 16강전의 백미다.

최용수 서울 감독과 세르비아 출신 알렉산더 스타노예비치 베이징 감독의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끈다. 최 감독은 일전을 하루 앞둔 13일 "중국팀 중 상당한 강팀과 만났다. 힘든 원정경기가 되겠지만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베이징과 우리는 실력 차가 없다고 생각한다. 베이징은 공수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팀이다. 우리의 목표는 AC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K-리그는 비록 중위권이지만 점차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ACL 16강전 180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CL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노예비치 감독도 "FC서울에 대해 분석을 많이했다. 팀워크가 좋고 공격수들이 문전에서 위협적이다. 하지만 나는 서울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 수비에 문제가 있다. 우린 중국을 대표해 기쁘다. 책임을 갖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대표팀만큼 잘 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전북과 격돌하는 가시와는 조별리그에서 무패(4승2무)로 16강에 올랐다. 이동국이 공격을 이끄는 전북은 1차전에서 8강행의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