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극 '여왕의 교실'이 지난 4월 30일 전체 대본연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일산 드림센터 드라마국 연습실에서 진행된 이날 대본연습에는 김원석 작가와 이동윤 감독, 김진민 CP를 비롯해 고현정, 윤여정, 최윤영, 김향기, 서신애 등 전 출연진이 참석해 호흡을 맞췄다.
연습에 앞서 이동윤 감독은 "정말 좋은 배우들과 훌륭한 제작진이 함께 한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진민 CP는 "배우들과 제작진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해주겠다. 밤새지 않고 촬영하는 미니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배우들의 호응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왕의 교실'은 대본 모양부터 다른 드라마와는 달랐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답게 기존의 가로형 대본이 아닌 세로형 대본을 특별 제작해 공책이나 교과서 같은 느낌을 줬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는 제작진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
1회 대본은 6학년 개학 첫 날 교실의 모습을 그렸다. 주인공 마여진 선생 역을 맡은 고현정은 카리스마 있는 눈빛과 말투로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기대하는 학생들을 조용히 제압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연습현장을 압도했다. 산들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 용현자 캐릭터는 여느 교장 선생님들과 다름없이 조회시간이면 지루한 훈화를 늘어놓는 인물이지만, 용현자 역을 맡은 윤여정은 독특한 말버릇과 목소리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최윤영은 아이들에게 항상 눈높이를 맞추는 인기 많은 양민희 선생을 특유의 부드럽고 발랄한 매력으로 표현했다.
김향기, 서신애, 김새론, 이영유 등은 이미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답게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감 있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오동구 역의 천보근은 맹구 흉내를 비롯해 90년대 개그를 익살스럽게 재연해 연습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우-제작진의 큰 웃음에 천보근이 잠시 당황하자, 윤여정은 "보근아, 잘해서 그러는 거야"라며 따뜻하게 격려하기도 했다.
'여왕의 교실'은 6학년 3반을 지배하는 여교사 마여진과 그녀에게 대항하는 학생들 간의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로 1년여에 걸친 치열한 투쟁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자가 사랑할 때' 후속으로 6월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