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초 시작하자 마자 34분간의 긴 공격이 계속 됐다.
두산이 좀처럼 보기 힘든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두산은 8일 인천 SK전서 1회초 9명의 타자가 전원 출루,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1번 민병헌이 SK 선발 여건욱을 상대로 좌중간의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최주환의 볼넷과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간단히 1점을 선취. 4번 홍성흔이 빗맞힌 중견수앞 행운의 안타가 터지며 찬스를 이은 두산은 5번 최준석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날려 5-0으로 앞섰다. 6번 임재철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SK는 투수를 최영필로 교체했으나 두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7번 허경민이 중전안타를 쳤고 8번 양의지는 볼넷을 골랐다. 9번 손시헌의 타석이 위기였다. 무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손시헌은 3루쪽으로 짧은 땅볼 타구를 쳤다. SK 3루수 최 정이 앞으로 달려나와 잡았다가 공을 놓치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다. 3루수 실책으로 손시헌까지 출루하며 한 이닝 선발 전원 출루의 기록이 나왔다.
기록은 계속됐다. 민병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고, 2사후 김현수의 우전안타때 양의지와 손시헌이 홈을 밟아 9명의 타자가 한 이닝에 전원 득점하는 진기록을 완성했다.
타자 9명의 전원 출루-전원 득점은 역대 8번째 기록. 1회초 전원 출루-전원 득점은 두번째다. 19년 전인 지난 94년 6월 24일 전주에서 열린 쌍방울-한화전서 한화가 기록했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