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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우들, 사진 작가로 나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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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로 두각을 나타내는 배우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본업인 연기와 함께 사진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며 기존 인기 사진작가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니 작가 활동에다 기존 인기까지 등에 업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이 사진에 눈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MBC 주말극 '금나와라 뚝딱'에 출연 중인 배우 연정훈은 2일부터 서울 충무로의 한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열고 사진작가로 본격 데뷔했다. 연정훈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줄곧 디자인을 전공해왔지만 사진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틈틈이 사진을 찍고 공부하며 사진작가 데뷔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정훈이 이제 갓 데뷔한 사진작가라면 배우 조민기는 이미 8년차 중견 사진작가다. 지난 2006년 첫 사진전을 시작한 조민기는 일본과 홍콩에서도 사진전을 열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그는 꾸준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호텔 아트페어와 사진전 등을 진행하며 실력파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배우 박상원도 지난 해 두번째 사진전을 열었다. 그는 지난 2008년 첫 사진전을 열고 풍경사진 40여점을 선보인 이후 지난해에는 기부 사진전 '섀도우'를 열어 세계 10여개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전시했다. 그는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에서 사진학 박사과정을 전공하며 서울오픈아트페어 초대전, 세계기후변화사진전, 국제문화플러스2009 등 단체전을 통해서도 활동해왔다.

그런가 하면 지진희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케이스다. 지진희는 몇몇 인터뷰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IMF를 맞아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는 아니지만 그룹 코요태 출신 빽가도 사진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뇌종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사진 작업을 하며 사진전을 열기도 했고 최근에는 스타들의 전담 사진 작가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배우들이 사진작가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접근성과 직업적 특성을 들 수 있다. 배우들은 모델로서 카메라 앞에 설 기회가 많다. 때문에 자연스레 카메라를 가까이 할 수 있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게다가 감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도 사진작가와 배우의 공통점이다. 자신이 직접 연기를 통해 결과물을 내놓는 것과는 다르게 카메라를 통해 직접 만들고 사진이라는 결과물을 보는 것도 배우들에게는 큰 만족감으로 다가온다.

이번에 사진작가로 데뷔하는 연정훈은 "모델로서가 아닌 사진작가로서 직접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꾸몄다. 바쁜 일정에도 틈틈이 작업을 하며 많은 생각을 하고 때론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사진 작업을 하면서 점점 성숙해 지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미 전문가 대열에 들어선 조민기도 "사진을 찍으면 세상을 넓게 보게 되고 사고하게 돼 배우에게는 좋은 선생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이들에게는 사진작가로서의 활동이 감성을 더욱 살리는 효과를 일으키며 배우 활동에도 시너지를 내는 방법이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