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우승과 동시에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이 짜릿한 칩인 버디 한 방으로 품에 안겼다.
이미림(23)이 극적인 칩인 버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거머 쥐었다. 이미림은 5일 경기도 안성 마에스트로 골프장(파72·641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그는 먼저 경기를 끝낸 김효주(18)와 리더보드 맨 위에 자리한 상태로 17번홀(파4)에 들어섰다. 남은 두 개 홀에서 무조건 버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미림은 17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친 뒤 표정이 굳어졌다. 그린 위까지 올라갔다가 공이 내리막을 타고 다시 내려온 뒤 그린 밖 20야드 거리에 멈춰섰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을 한 뒤 우승을 확정한 듯 펄쩍 뛰었다. 58도 웨지로 친 어프로치샷이 그린 위를 굴러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좌절과 기쁨을 동시에 안겨준 롤러코스터같은 17번홀이었다. 이미림은 18번홀에서 여유롭게 파세이브를 하며 버디 퍼트를 놓친 장하나(21)와 김효주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1년 에쓰-오일 인비테이셔널과 2012년 한국여자오픈 우승에 이은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 상금 1억원을 챙긴 그는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5위(1억2000만원)로 도약했다. 이미림은 "시즌 초반에 1승을 했다. 빨리 2승, 3승을 해서 올시즌에 다승왕을 하고 싶다"며 올시즌 성적에 강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친 '슈퍼 루키' 김효주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1억5600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473점으로 1위를 질주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