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캐릭터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심치리료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하지원은 3일 방송된 SBS '땡큐'에서 "영화 '7광구' 속 해준이라는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하지원은 "시간이 많다면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이별하는 게 좋지만, 시간과 여건이 안 될 때는 심치리료를 받기도 했다"며 "'7광구'라는 작품을 하고 바로 다음날 '시크릿 가든' 대본 리딩에 참석해야 했는데 너무 죄송하게도 대본을 못 보고 갔다. 손이 안 가더라. 그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7광구' 촬영이 너무나 재밌고 하고 싶었지만 엔딩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 죽고 괴물도 죽고 세상에 나 혼자 남은 상황이었다. 아무렇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대본에 손이 안가고 리딩도 엉망으로 해서 안 되겠다 싶어 심리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원은 "심리치료를 받을 때 눈을 감고 '7광구' 속 해준이를 떠올리라고 해서 떠올렸는데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인 해준이가 헬리 데크에서 비에 젖어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는 게 떠올려졌다"며 당시 기억이 떠오르는 듯 눈물을 흘렸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하지원은 이내 "혼자 쓰러진 해준이를 일으켜 세워서 '너무나 고생했고 잘했다'고 토닥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여자 혼자 힘으로 액션을 끌어가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바이크도 타는데 매일 아침 차에서 '오늘도 다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내렸다. 엄청 겁이 많은데 좋아하니까 그걸 착각할 정도로 못 느꼈던 것 같다. 멜로 속 연약한 캐릭터면 '아프다. 힘들다' 말하겠지만 여전사니까 몸 자체가 그렇게 안 되더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MC 차인표는 "심리치료 얘기를 들으니까 여배우로서 칭찬만 했지 오토바이 타기 전에 두려워하는 마음을 생각하니 칭찬했던 게 미안해진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지원은 "이제 멜로를 하려고 한다"며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하지원, 차인표와 가수 이문세, 지휘자 서희태가 경기도 남양주로 여행을 떠나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