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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를 통해 본 인기 예능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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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예능의 미래는?"

지난 2010년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안녕하세요'는 10.8%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하면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6.7%)를 제쳤다.

'안녕하세요'가 이처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대국민 토크쇼'란 타이틀에서 드러나듯 '안녕하세요'의 가장 큰 특징은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란 점이다. 매주 다양한 사연을 지닌 시청자들이 직접 출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우린 재미있게 놀고 즐길테니 너희는 그걸 보면서 즐겨라"는 식의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과 다르다.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이다. 일반인 출연자와 방청객, 시청자는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 물론 신동엽, 컬투, 이영자 등 노련한 MC들의 진행도 돋보인다. 지난해 연말 신동엽은 KBS 연예대상을 거머쥐었고, 컬투는 쇼오락 부문 남자 우수상, 이영자는 쇼오락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은 MC가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이다.

'안녕하세요'는 청취자가 사연을 보내고 직접 출연하기도 하는 정통 라디오 프로그램의 형식을 떠올리게 한다. 라디오를 주무대로 활약하던 컬투가 이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역시 이 때문. 프로그램의 형식만 놓고 보면 라디오 프로그램의 형식을 가져온 '옛날식'이지만, 시청자들이 이 정도까지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TV 예능 프로그램이 그동안 없었다는 점에서 '안녕하세요'는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 '안녕하세요'는 1석 3조다. 끙끙 앓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TV에 출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방송 후엔 각종 기사의 주인공이 돼 온라인상에서 유명세를 탈 수도 있다.

방송 관계자는 "SNS를 비롯한 각종 매체가 발달한 시대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부터 그런 노력들을 많이 했지만, '안녕하세요'가 그런 점을 특히 잘 살렸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안녕하세요'의 성공을 계기로 쌍방향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려는 방송계의 노력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폐지된 KBS '달빛프린스'가 시청률 부진에 빠졌을 때 제작진이 가장 먼저 내린 특단의 조치가 바로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어린이 시청자들이 직접 출연해 MC들과 퀴즈 대결을 벌였다. 시청자 반등에 실패하며 프로그램은 폐지됐지만, 후속 프로그램인 '우리동네 예체능' 역시 시청자 참여를 극대화시킨 형태로 기획됐다. MC들이 일반인들과 스포츠 대결을 벌이는 형식이다. 일반 시청자들이 직접 출연해 강호동, 최강창민 등과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보여주는 '우리동네 예체능'은 지난달 30일 방송까지 4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관계자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점점 더 시청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에 성공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