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군이형이 LG를 잘 아니까 무조건 따르겠다고 했죠."
NC 선발 이태양이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8대1 대승을 이끌었다. 총 90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는 단 1개 허용했다. 삼진은 7개였다. 완벽한 피칭이었다.
사이드암스로 특유의 낮은 제구력이 돋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이 138㎞에 머물렀지만, 스트라이크존 낮게 깔리는 공은 속도 이상으로 위력적이었다. 또한 결정구로 쓴 커브의 떨어지는 각이 컸다.
경기 후 이태양은 "오늘 경기 전 (김)태군이형과 무조건 포수 사인대로 가자고 얘기했다. 태군이형이 LG를 잘 아니까 무조건 따르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사인대로 낮게 던진 게 주효했던 것 같다. 결정구 커브가 잘 통하면서 직구가 효력을 발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막 때만 해도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태양은 데뷔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13일 마산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청주고를 졸업한 3년차 이태양은 지난해 11월 특별지명을 통해 넥센에서 NC로 이적했다.
19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7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다시 역투를 펼치며 NC의 희망임을 증명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