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한화, 김혁민의 선발승이 반가운 이유

by

이게 바로 선발투수다.

한화 김혁민이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김혁민은 3일 대전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단 한 점(비자책)만 내주는 호투를 펼치며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김혁민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1일 광주 KIA전(7이닝 2실점 승) 이후 약 8개월만이다. 올시즌 들어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지긋지긋했던 4연패 및 대전 7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투구수 115개를 기록한 가운데 볼넷은 2개를 내줬고, 140㎞대 후반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 7개를 솎아냈다.

사실 김혁민은 그동안 보직이 일정치 않았다. 지난달 14일 대전 LG전에서 선발로 3이닝을 던진 뒤로는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 이전 4차례 선발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하고 4패만을 당했던 터. 선발보다는 중간에서 던지면서 제구력과 자신감을 찾으라는 코칭스태프의 의도가 담겨있었다. 불펜투수로 3차례 마운드에 올라 합계 9⅓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선발 등판은 이날 SK를 상대로 19일만에 이뤄졌다. 김혁민은 한층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힘있는 직구를 뿌려대며 SK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 1사후 이명기를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계속된 2사 1루서 한동민에게 볼넷을 허용해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정권을 135㎞짜리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감을 찾았다.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김혁민은 4회 안타 1개를 맞았으나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5회에는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줬다. 선두 박진만의 땅볼을 유격수 이대수가 실책으로 놓쳐 무사 1루가 됐다. 이어 조인성에게 좌전안타, 조동화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정근우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실점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3루서 이명기를 146㎞로 빠른 직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김혁민은 6회와 7회 주자 한 명씩 내보내면서도 안정된 경기운영능력을 과시하며 추가실점을 막았고, 5-1로 앞선 8회 2사후 유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에게 이날 김혁민의 호투가 반가운 것은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가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바티스타와 이브랜드, 두 외국인 투수와 지난달 30일 롯데전서 시즌 첫 선발승을 따낸 안승민에 이어 김혁민이 선발 자리를 지킬 경우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혁민은 경기후 "평소처럼 편하게 던지려고 했고, 포수 정범모의 리드에 따라 던졌는데 직구 컨트롤이 낮게 제구가 잘 됐다"면서 "최근 감독님. 코치님들, 팀에게 굉장히 미안했는데 오늘 승리로 부담을 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최근 연투로 어깨가 무거웠지만, 조청희 트레이닝 코치님이 관리를 잘 해줘 상태가 좋았다. 앞으로 오늘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