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당연히 했다. 이기러 왔는데 우리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NC의 외국인선수 3인방, 'ACE 트리오'는 한 달 가까이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당초 강력한 외국인 선발투수 3인방을 앞세워 NC가 신생팀의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아담-찰리-에릭 모두 4월 한 달 내내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4월의 마지막 날, ACE 트리오의 선봉장인 아담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3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은 지난 11일 첫 승을 올렸던 LG를 만나 2대1로 승리하며 9연패에서 벗어났다.
아담은 106개의 공을 던지면서 5안타 1홈런 2볼넷을 허용했지만, 개인 최다인 9탈삼진을 곁들이며 감격스런 첫 승을 올렸다. 고대하던 ACE 트리오의 첫 승이었다.
경기 후 아담은 "마산에서의 첫 승이라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 기분은 신나고 즐겁다. 무엇보다 수비도 좋았고, 팬들의 응원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구에 대해선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내면서 좋은 피칭을 한 것 같다. 실투가 홈런으로 이어졌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내 계획대로 투구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아담은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부진에 대해 그는 "실망스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4월은 지나갔고, 다 잊었다. 5월부터 다시 시작이다"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ACE 트리오 모두 1승에 대한 마음고생은 있었다. 아담은 "우린 승리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하지만 우리 모두 1승도 못 올려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번 승리가 우리 세 명에게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