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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스포츠정책과 미디어의 역할,통섭의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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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스포츠미디어 정책 방향과 미디어 역할을 논의하는 정부, 언론, 학계간의 의미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회장 김종 한양대 교수)는 체육기자연맹과 공동으로 3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상남경영관에서 '신정부 스포츠정책 어떻게 시동을 걸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주최했다. 김학수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이 사회를, 원영신 연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진재수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장이 가장 먼저 주제발제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가 지향하는 체육정책과 추진과제를 설명했다. 국민체력 인증제도 확대, 학교스포츠 활성화, 체육인 복지 강화, 국가대표 훈련 여건 개선, 스포츠산업 중장기 계획, 국제스포츠대회 성공 개최, 남북 스포츠 교류 확대 등 주요 과제를 조목조목 언급했다.

첫번째 토론자로 나선 조정훈 조선일보 스포츠팀 부장은 "스포츠 정책 정부부처와 언론간의 긴밀한 협조과 건전한 긴장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포츠 정책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 국내 IOC위원은 이건희 IOC위원, 문대성 선수위원 등 2명뿐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IOC위원없이 올림픽을 치르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요즘 고3은 '공중부양'한다고 한다. 땅을 못밟는다. 교실은 맨 위층에 있다. 2000~2009년 사이 초중고생의 평균체격은 좋아졌지만, 1600m 달리기 기록은 39초나 늦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체력장 부활은 의미있다. 단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 계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계 대표로 토론에 나선 최영환 남서울대 교수는 천편일률적인 생활체육 홍보정책의 문제점을 '동영상' 예시를 통해 지적했다. 국민생활체육회에서 선보인 '7330 캠페인' 홍보영상을 예로 들었다. '운동하세요'식의 선언적 구호, 안이한 주입식 내용을 비판했다.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직접 추진하는 '소아비만 경감' 캠페인 '레츠 무브(Let's move)' 홍보 영상과 직접 비교했다. 건강한 섹시미로 어필하는 팝가수 비욘세가 학교를 깜짝방문해, 비만아들과 함께 춤추는 홍보영상이다. 눈높이에 부합하는 맞춤형 홍보전략, 미디어를 통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희돈 SBS 스포츠부 차장은 '스포츠 정책의 실현과 미디어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스포츠 정책 보도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현실에 대해, 프로스포츠, 스타선수 중심의 기사, 스폰서 중심 상업주의, 성차별적 보도관행에 따른 미디어의 한계를 되돌아봤다. 스포츠정책 보도에 있어 현장기자들이 겪게 되는 모호성도 언급했다. 정책보도는 스포츠, 의학, 교육, 사회, 경제부 등 모두의 취재분야지만 누구의 취재분야도 아닐 수 있다는 '맹점'을 언급했다. "엘리트 중심의 성적 지상주의에서 생활체육, 국민건강을 중시하는 스포츠선진국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속에 스포츠 미디어의 성향도 바뀌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체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을 비판, 견제, 지원하는 스포츠정책 언론 전문가 육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정보연구소장은 마무리 코멘트를 통해 미디어의 분발을 당부했다. "정부가 주는 정책자료만 그냥 받아써서는 안된다. 공공재로서의 스포츠 기사의 기능을 부각시켜야 한다. 오늘자 뉴욕타임스는 '스포츠 게이' 문제를 다뤘다. 스포츠에서도 단순한 경기결과뿐 아니라 사회 복합적인 문제, 정책적인 문제를 심층적으로 건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학회장인 김 종 교수는 "스포츠미디어학회가 표방한 '실용적인 학회'라는 취지대로 오늘 각분야의 전문가들이 오셨다. 어떤 학회보다 실용적인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며 이날 세미나의 의미를 부여했다. 새 정부의 스포츠 정책에 대해 정부, 학계, 언론이 경계를 넘나들며 고민을 나누는 통섭의 시간이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