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혹 '양악수술'의 충격 실태가 밝혀진다.
30일 방송되는 SBS '현장 21'에서는 양악수술의 피해자들을 만나 그동안 알지 못했던 충격적인 사실을 입수해 성형외과의 비인도적 상술을 집중 고발한다.
원희선(38) 씨는 3년 전 한 케이블방송에 '남자 같은 여자'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평소 선머슴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원 씨는 방송 후 성형외과 여기저기서 병원 홍보모델을 조건으로 무료수술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예뻐질 수 있다는 유혹에 성형수술을 결심한 원 씨는 서울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를 선택해 자신을 병원 모델로 활용해도 좋다는 조건으로 무료 성형수술을 받았다. 다만 병원 측은 완벽한 성형미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양악수술을 하자는 단서를 달았다. 병원 측에서는 양악수술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얼마나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2011년 4월 수술 이후 원 씨는 안면 감각마비와 신경 손상으로 인한 끔찍한 통증에 시달리다 설상가상으로 지난겨울부터는 아랫입술마저 틀어져 말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 처했다. 원 씨는 웹디자인과 인터넷쇼핑몰 운영 등 하던 일마저 접은 채 현재 대인기피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양악수술이 열풍을 몰고 온 건 불과 2~3년 전 유명 연예인들이 양악수술 전후 사진을 공개하면서부터다. 수술의 위험성과 부작용을 뒤로한 채 일부 성형외과 사이에서 마치 미용수술의 결정판인 양 변질되고 있는 것.
문제는 양악수술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위, 아래턱을 절개해 견인한 뒤 턱의 위치를 이동시켜 다시 봉합하는 수술인 만큼 안면 신경과 관절 손상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안면 감각 둔화와 상시적인 통증, 개구장애 등을 호소하고 있다. 2, 3차 재수술을 받는 환자도 다수. 그런데도 호전이 안 돼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 피해자들도 있고 후유증에 자살하는 여성도 있다.
하지만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 미혼 여성들이어서 충격 속에 가슴앓이만 할 뿐 자신의 사정을 대놓고 알리지도, 나아가 따져볼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현장 21'에서는 양악 수술의 효과는 극대화, 부작용은 최소화시키며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 숨기기에만 급급한 병원 등 양악수술의 실태와 심각성에 대해 알린다. 방송은 30일 밤 8시 55분.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