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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최종전 갖는 클래식 4팀 4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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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가 1막의 끝에 다다랐다.

27~28일(이하 한국시각) 동·서아시아 16개 지역에서 2013년 ACL 본선 조별리그 최종전이 펼쳐진다. 이미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출전 티켓의 주인은 절반이 가려졌다. 남은 8장을 잡기 위한 싸움이 이번 최종전에서 펼쳐진다. 올 시즌 도전장을 내민 FC서울과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의 표정은 제각각이다.

▶'경우의 수' 따지는 포항과 전북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G조 최종전을 갖는 포항에게 답은 하나다. 무조건 승리를 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비기거나 패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단, 승리를 거둬도 베이징이 히로시마와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이 경우 분요드코르와 포항, 베이징은 모두 승점 9로 동률을 이룬다. 세 팀간 상대전적→득실차→다득점→그룹 내 득실차→그룹 내 다득점까지 따져 16강에 진출할 두 팀이 결정된다. 차근차근 따져보자. 첫 번째 경우, 포항이 분요드코르전에 1점차로 승리를 거두고 베이징이 무승부를 기록하면 포항은 탈락한다. 세 팀 간 상대전적은 1승2무1패로 동률을 이루지만 포항은 세 팀간 골득실차에서 -1을 기록하게 돼 베이징(+1)과 분요드코르(0)에 뒤진다. 두 번째 경우, 포항이 2골차 이상 승리를 거둔다면 포항은 골득실차가 0이 되면서 베이징(+1)에 이어 조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분요드코르는 골득실차에서 -1을 기록해 조 3위로 내려 앉게 된다. 반면 베이징-히로시마전에서 승자가 나오면 상황은 수월해진다. 포항은 승리만 하면 분요드코르와 승점 9로 동률을 이루지만 승자승 원칙(1승1무 포항 우세)으로 16강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여러모로 복잡한 경우의 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체력적 부담을 안더라도 이번 분요드코르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28일 광저우 헝다(중국) 원정으로 최종전을 치르는 전북은 얼핏보면 쉬워 보인다. 전북이 속한 F조는 광저우(승점 10)가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일찌감치 16강 출전권을 확보했다. 전북(승점 9·득실차 +4)이 2위, 우라와 레즈(일본·승점 7·득실차 -1)가 3위다. 전북이 광저우 원정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우라와가 무앙통에 승리를 거둬 전북과 승점 10으로 동률을 이룬다고 해도 승자승원칙(1승1무 전북 우세)에 따라 전북이 16강행 티켓을 얻게 된다.

▶서울은 웃고, 수원은 울고

클래식 최대 라이벌 서울과 수원의 희비는 이번 ACL에서 극명히 엇갈렸다. 서울이 찬가를 불렀다. E조의 서울은 지난 주 장쑤 순톈(중국)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 부리람(태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분위기도 좋다. 시즌 초반 지독한 무승 징크스에 시달렸던 서울은 지난 20일 대구FC전 승리를 시작으로 장쑤와 강원FC를 연파하며 몰아치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부리람전은 팀 밸런스를 맞추고 분위기를 이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귀저우 런허(중국)와 27일 원정 경기를 갖는 수원의 표정은 좋지 않다. 지난 주 안방서 센트럴코스트(호주)에 일격을 당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귀저우전에서 16강 진출을 결정 짓고자 주말 리그전까지 건너 뛰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상대인 귀저우는 수원전에 16강행 명운을 걸었다. 때문에 수원이 자칫 남의 집 잔치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수원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으나, 동기부여를 어느 정도 이끌어 낼 지는 미지수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