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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골프대회, 삼성 래미안팀 단체전 2연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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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하지만 대회 시작 직전, 날씨는 거짓말처럼 맑아졌다. 비가 온 뒤 공기는 신선했다. 하늘은 파랗게 물들었다. 출전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격이 다른 아마추어 골프대회로 자리잡은 전국 아파트골프대회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에서 열렸다.

골프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며 입을 모았다. 133명의 출전 선수들은 첫 홀 티 박스에선 비장한 표정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경기 후 만찬장에선 라운드를 복기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웃간의 친목 도모는 보너스였다.

아파트 주민들의 결속과 소통, 화합을 위해 준비한 전국 아파트골프대회는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공정한 룰에 입각해 단체전은 스트로크 플레이, 개인전은 신페리오 방식(숨겨진 12개 홀의 성적을 개인별 핸디캡을 부과해 산출, 순위를 매기는 친선대회 스코어 산정 방식)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가장 큰 관심은 아파트 이름을 내걸고 출전한 단체전. 4명이 1조를 이뤄 펼친 단체전 우승은 삼성 래미안 아파트가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정봉진, 정한복, 손영복 신성은씨 등 4명으로 구성된 래미안팀(14조)이 합계 스코어 32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신페리오 방식이 적용된 개인전 시상에선 남자부 김영모씨, 여자부 박혜숙씨가 각각 1위에 올랐다. 김영모씨는 네트 스코어 71.2타, 박혜숙씨는 네트 스코어 72.6타를 기록했다. 이날 스트로크 플레이로 최저타를 기록한 메달리스트는 4오버파 76타를 친 정봉진씨가 차지했다. 특별상인 롱키기스트상은 유럽 6번홀에서 280m를 친 신동운씨가 받았다. 또 미국 7번홀에서 홀컵 2.2m에 공을 떨어뜨린 최남일씨는 니어리스트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공정한 대회를 감독한 임병무 경기위원장은 "코스 길이도 길고, 핀 위치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고수들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공정한 플레이를 한 부분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라=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