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롯데와의 첫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LG는 4:0으로 완승하며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습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정주현이었습니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후 김용의가 안타와 도루로 2루를 밟자 정주현이 우익선상에 떨어뜨리는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얻었습니다.
어제 롯데전에 앞서 LG는 지난 주 4경기를 치르며 선취점을 한 번도 얻지 못하고 매 경기 선취점을 허용해 끌려간 끝에 1승 3패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어제 롯데전에서는 선취점을 얻으며 경기를 주도했고 결과적으로 승리해 정주현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되었습니다.
2:0으로 앞선 4회말에는 정주현의 발이 빛났습니다. 1사 1루에서 정주현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이었습니다. 6-4-3 병살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정주현은 빠른 발로 1루에서 세이프 되었습니다.
정주현이 이닝 종료를 막아 2사 1루로 기회가 이어지자 최경철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습니다. 정주현은 1루에서 홈까지 단숨에 파고들었고 3:0으로 벌어졌습니다. 2사 후였기에 스타트가 빨랐으며 롯데의 중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았지만 최경철의 타구가 깊숙한 것은 아니었기에 정주현의 빠른 발이 득점과 연결된 것입니다. 병살을 막고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정주현의 빠른 발은 4회말에만 두 번이나 빛을 발했습니다.
개막 엔트리에서 이병규와 이대형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박용택, 이진영을 제외한 LG의 나머지 외야 한 자리는 '빅뱅' 이병규와 정의윤이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것은 정주현이었습니다. 이후 '빅뱅' 이병규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정의윤이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사이 정주현은 선발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습니다.
정주현은 0.229로 타율은 높지 않지만 11안타로 11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진영(14타점), 오지환(12타점)에 이어 팀 내 타점 3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입니다. 팀 배팅을 의식한 밀어치기 타법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왔습니다. 작년까지와 달리 올 시즌에는 타석에서 여유를 가지고 상대 투수의 공을 오래 보며 수 싸움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원래 내야수 출신이라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빠른 발을 활용해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5개의 도루를 기록 중인 정주현은 LG의 기동력 야구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LG가 팀 도루 36개로 9개 구단 중 3위에 올라있고 병살타가 8개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에 머물며 최소 병살타를 기록 중인 것도 정주현과 같이 빠른 선수가 포진해 있기 때문입니다. LG의 팀 성적과는 별도로 공수주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정주현의 활약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