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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놈'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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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크기에 집착하세요?'

요즘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알리는 CF를 만든다면 아마 이정도의 카피가 나올 것 같다. 말 그대로 최근에 작은 차가 대세다. 과거 자동차의 선택 기준 1순위 였던 '보다 큰 차'를 고집했다가는 트렌드에 뒤쳐졌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대신 작지만 강하고 동시에 중대형 차만 가졌던 각종 편의 장치를 겸비한 '만능 작은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유행은 자동차가 과시용으로 간주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나에게 맞는 운송수단으로 인식이 변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큰 차를 소유함으로써 부담해야 하는 각종 세금과 보험료 그리고 유지비에 대한 부담도 작은 차에 자꾸 눈이 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형 작은차 얼마나 잘 팔리나 봤더니

작은차의 인기를 직감한 국산차 업체들은 발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그 대표 주자가 국내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쉐보레 트랙스. 일반적으로 소형 SUV가 2ℓ급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삼는 반면에 트랙스는 1.4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했고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20.4㎏·m다. 특히 차체 길이는 424.5㎝로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인 '투싼ix'보다 16㎝가량 짧다.

트랙스는 지난달에만 1262대가 팔려 한국GM모델 중 스파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또다른 주자는 기아자동차의 뉴카렌스다. 뉴카렌스는 전 모델보다 차체 길이와 넓이, 너비가 1.5~4㎝ 줄었지만 사전 예약을 받은지 한 달 만에 계약대수가 2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초반 반응이 뜨겁다. 카렌스는 LPG 7인승과 디젤 5인승 모델이 판매 중인데, 6월에 7인승 디젤까지 출시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작은차는 성능으로 맞불

기존 작은차들은 각종 편의기능을 강화하면서 트렌트에 발맞추고 있다.

작은차의 스테디셀러인 아반떼는 쿠페 라인을 추가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기존 아반떼 차체를 쿠페형으로 손질한데 이어 2.0ℓ 엔진을 얹어 스피드를 즐기는 젊은층의 구미에 맞췄다. 여기에 범퍼 색깔을 투톤으로 하고 멋스러움을 강조한 리어 스포일러를 달아 디자인적으로도 큰 변화를 꾀했다.

아반떼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기아차의 K3는 내실화에 주력했다. 인조가죽 시트, 버튼 시동 스마트키, 고급형 클러스터, 도어 손잡이 조명 등 고객들이 좋아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적용한 밸류-업(Value-up) 모델을 추가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르노삼성차의 소형 SUV QM3가 출시된다. 트랙스보다 체구가 작은만큼 연비에 있어서 트랙스(12.2km/ℓ)보다 높은 15km/ℓ 안팎으로 예상된다.

▶수입차도 가격 낮춰 경쟁에 가세

수입차 시장에서도 작은차가 대세다. 올 1분기 판매된 수입차 중 배기량 2.0ℓ 미만 차량이 전체의 53.6%로 절반을 넘겼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수입차 업계들은 작은차 라인업을 늘리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소형 해치백 폴로를 출시했다. 국내 판매 중인 독일차 중 최초로 2000만원대(2490만원) 모델이다. 폴로는 지난 1975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38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1600만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1.6ℓ 디젤 엔진이 먼저 출시됐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1.4ℓ 가솔린 출시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하나의 기대 모델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닛산의 소형 SUV 주크. 2010년 첫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 이상 판매된 주크는 대담하고 독특한 디자인에 1.6ℓ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8마력에 최대토크 24.5kg.m의 성능을 갖췄다.

또 '통합 제어(I-CON)' 시스템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통해 세 가지 드라이브 모드(노멀·스포츠·에코)를 선택할 수 있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적화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이 밖에 고급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역대 가장 작은 세단인 A클래스를 내놓는다. A클래스는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된 후 6개월 만에 9만여대가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3000만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