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나미 광풍이다.
새로운 볼거리를 열망해온 일본 야구가 흥분하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의 고졸 루키 우완 후지나미 신타로(19) 때문이다. 그가 일본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고졸 루키로는 사상 최초로 4월 한달 동안 3승을 올렸다.
후지나미는 28일 요코하마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안타 3실점했다. 팀이 5대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3승째(1패)를 올렸다. 또 6회 타석에선 프로 첫 안타까지 신고했다.
이날 경기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다. 요코하마 구단은 후지나미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산케이스포츠가 보도했다. 이날 지정석 예매가 사전에 완매됐다.
후지나미는 오사카 토인고 출신으로 니혼햄에 입단한 오타나 쇼헤이와 지난해까지 고교야구에서 쌍벽을 이뤘다. 둘다 일본 청소년대표로 국내에서 벌어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었다.
고졸 신인이 4월에 3승을 올린 건 1966년 신인 드래프트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클리블랜드)가 1999년 세이부 입단 첫 해에도 달성하지 못했던 쾌거다.
후지나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기록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개인 기록에는 흥미가 없다. 팀이 이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고 닛칸스포츠가 전했다.
후지나미는 평균자책점 1.67로 리그 4위를 마크했다. 산케이스포츠는 후지나미가 3·4월 MVP의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고졸 신인이 3·4월 월간 MVP로 뽑힌 적은 없다. 역대 최연소 수상은 센트럴리그에선 1987년 8월 곤도 신이치(주니치)로 18세11개월, 퍼시픽리그에선 1999년 7월 마쓰자카가 18세10개월로 MVP에 뽑혔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